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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석문손짜장마을 길 가다가 석문손짜장이라는 간판을 보았는데 첫눈에 맛집이라는 걸 예감했어요. 조금은 낡고 옛스러운 외관에서 오랜 세월 손님들의 사랑을 받은 흔적이 보였지요. 간짜장에 짬뽕, 그리고 탕수육 소를 주문합니다. 윤이 나는 접시에 하얀 면발이 소복이 담겼어요. 계란 후라이 적당히 익은 것도 보이시죠? 검은 춘장에 하얀 양파까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합이었어요. 쟁반 같은 접시에 짬뽕 한가득! 후루룩 짭짭,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리 들리시나요? 수타 면발이라 굵기는 일정하지 않고, 생생 쫄깃 탄성이 좋은데, 뒷맛은 또 어찌나 감질맛 나던지… 이곳 주민들이 부러워집니다. 탕수육도 느끼하지 않고 상콤했어요! 식당에서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왜목해변이 있어요. 느끼한 속을 달래주었던 파란 하늘과 바다…식후 산책으로 그.. 더보기
[당진] 브리스크 여름엔 빙수죠. 날씨가 무더워지기 전에 빙수 한번 지겹게 먹어보자고 카페 브리스크에 갔습니다. 최근에 새단장을 했다고 들었는데 인테리어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겉으로 봐서는 작았지만, 내부는 예상 외로 구석구석 자리가 많았어요. 이 집이 팥빙수가 맛있다고 하여 팥빙수랑 레몬에이드를 주문합니다. 저희 자리 꽃병에 생화가 꽂혀 있어서 놀랐어요. 꽃가루가 조금 떨어져 있었거든요. 레몬에이드 먼저 한 모금 .. 곧이어 팥빙수… 층층이 진한 우유얼음이 차있고, 꼭대기층에 팥과 인절미가 데코되어 있어요. 과일이나 젤리는 없었지만, 고소한 미숫가루 향이 진해서 어르신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먹는 사이 혀가 얼어서 말이 잘 안 나왔어요.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은 편이었네요. 그래도 이런 기회가 잘 없으니 사무실에서 땀.. 더보기
[당진] 신리성지 요즘 주말에 어디 바람이라도 쐬고 오지 않으면 그 일주일은 기억에서 사라져버려요. 지난주에 남편과 갔었지만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한 신리 성지를 소개합니다. 주차장 건너편에 강아지가 짖고 있었는데, 카메라를 들자 늠름한 포즈를 취해주었어요. 신리성지 안내원 같네요. 지금의 성지가 어떻게 세워지게 됐는지,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이어져 왔는지 그 유래가 적혀 있어요. 버그내를 중심으로 한 내포 지역은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곳이라고 해요. 걷고 걷고 또 걷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에서 있었을 일들을 생각하며 걷는 것은 꽤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더보기
[당진] 미당면옥 청보리밭이 있는 카페 피어라 옆에 미당면옥이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평양냉면을 검색해보다가 다시 방문하게 되었어요. 3시가 브레이크 타임이고, 재료 소진으로 주문이 꽤 일찍 마감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셔야겠습니다. 대기번호 8번을 받고 경치 구경을 하는데,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긴 했더라구요. 보리밭 앞으로 여전히 바글바글한 사람들. 드디어 가게 입장. 재료가 별로 없다고 하여 주문할 수 있는 것만 시켰습니다. 비주얼은 일단 합격. 순메밀 100퍼라는 말에 또한번 후한 점수를… 하지만 평양냉면은 너무 삼삼하다 못해 아무것도 안 넣은 줄 알았어요. 본래 평양냉면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찐 평양냉면이구나 싶었고, 식초나 겨자라도 달라고 할걸 그랬어요. 들기름냉면은 맛있었어요. 오일파스타를 좋아하는 분이면.. 더보기
[청계천로] 전태일 기념관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태일 기념관이 있다고 하여 한달음에 찾아가 보았어요. 그치만, 이 이야기는 쉽게 꺼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에 먼저 층별 안내부터 보시죠. 마중터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어요. 입구에 어떤 화가님이 캐리커쳐를 무료로 그려주고 계셨는데, 일정에 쫓겨서 놓쳐버린 게 못내 아쉽네요.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3층 전시관입니다. 그곳엔 첫출근에 설레어하던 어느 평범한 청년의 기록이 빼곡히 있었습니다. 그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평화시장에서 그가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종일 구부리고 봉제 일을 하던 소녀들은 갖가지 질환을 앓고 있었지요. 그런 곳에서 단 하루를 보내기.. 더보기
[을지로] 청와옥 점심 시간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통과하여 입성했던 청와옥 후기입니다. 무려 21팀이나 보내고 겨우 입장할 수 있었던 철옹성 같은 입구였어요. 밖에서 할일이라고는 메뉴판을 정독하는 것이 전부였기에 막힘이 없이 주문하려고 남편은 사전에 구상을 마쳤다고 합니다. 먼저 기본 반찬 구성을 살펴보면 아주 정갈해요. 여기저기 청와옥으로 도배되어 있어 빛나는 전통과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어요. 모락모락 김을 피우며 순대 등판 몇 개 안되지만 입맛을 돋워주던 보쌈도 쫄깃하니 괜찮았어요. 다음으로 선홍빛 육회와 숯불 오징어구이, 그리고 순대국밥이 올라왔어요. 육회는 제가 못 먹는 몇 안되는 음식이라 패스했구요, 숯불오징어구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드러운 식감에 불맛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순대국밥은 부산에서 먹었던.. 더보기
[을지로] 삼곱식당 호텔 근처에서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삼곱식당을 찾았어요 삼겹살과 곱창을 줄여서 삼곱인지, 세 겹의 곱이라 삼곱인지 몰라도 어쨌든 식당은 만원이었고 한두자리 여유분이 있었어요 종류별로 다 먹어보려고 을지로 스페셜 2인(5만원)을 주문합니다 기본 세팅 완료 이 식당의 특색이라면 모든 부위에 빨간 양념이 버무려져 있었다는 정도? 점원이 구워주는 정도로는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지 않아 자체 재벌이 필요했어요 순서는 염통-막창-대창-곱창으로 올려졌는데 시간을 두고 익혀야 안 비리고 맛나지요 큼지막한 대창은 익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가장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지요 마지막으로 곱창이 나왔어요 충분히 익힌 후 곱이 나올 때, 촉촉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이 식감이 모든 고기의 진수가 아닐까 저는 생각해.. 더보기
[명동] 롯데시티호텔 하늘색이 무척 맑고 예뻤던 어느 오후, 남편과 호캉스를 하러 롯데시티명동점에 들렀어요 고개를 숙이고 우릴 맞이하던 하늘색 조각상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왔지요 늦은 시간인데도 웨이팅이 길어 한참만에야 입장했던 2606호에서의 1박2일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룸 컨디션은 생각보다 매우 흡족스러웠어요 위생 상태는 물론이고 꼭 필요한 몇 가지 가구만 배치되어 있어 지친 여행객에게 쉼과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답니다 완공 연도가 2015년 11월이니 지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욕실에 세팅되어 있던 샴푸와 린스, 샤워젤은 넉넉한 용량에 은은한 향, 그리고 자극이 없는 순한 타입이라 씻는 줄거움을 주었어요 이튿날 아침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꿀맛같은 휴식을 즐깁니다 그리고 저는 헬스를 하러 갑니다 피트니스센터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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