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칼국수 장인의 손맛, 귀락당
장이 서던 주말 오후, 남편과 전통시장을 찾았어요

칼국수 장인의 손맛을 볼 수 있다는 노포, 귀락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 작은 가게를 다들 어찌 아셨는지 깊숙한 곳까지 장사진을 이루었어요


가게 바깥에 무심히 놓여 있던 솥에는 사장님이 직접 빚으신 만두와 찐빵이 들어갑니다

안에서는 나름 체계적인 분업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생산 공정을 엿볼 수 있었어요

가게의 한 귀퉁이도 허투로 있지 않고 모두 제몫을 하고 있었어요
당일 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이 종료되는, 그래서 2시에도 줄이 빠지지 않고 우리를 긴장하게 하던 노포입니다

드디어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만두부터 손에 쥡니다
만두피가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적당한 습기를 머금은 채 씹는 즐거움을 줍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돌고 있어요
만두소는 고기와 김치가 적당히 배합되어 남편과 저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고는 장렬히 최후를 맞이했어요, 긴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았던 만남입니다

이윽고 칼국수가 도착…

제가 좋아하는 흰색 그릇에 소복이 담겨 있었어요
깊은 멸치 육수는 엄마가 해주던 건강한 맛을 우려내면서도, 어딘가 라면수프 같은 뒷맛(칭찬입니다)이 있어 남은 한가닥까지 모두 비우고 왔습니다, 젓가락질을 하던 손가락이 아플 정도였어요

그리고 세가지 메뉴 중에 마지막 메뉴였던 찐빵은 포장해 옵니다
배가 불러서 살짝 맛보았는데 안흥찐빵 같은 그런 폭신한 느낌??
칼국수 4500원, 만두 2000원, 찐빵 2000원, 포장까지 다해도 17000원이었어요
이렇게 착한 가게들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곁에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